여행/대중교통후기

프리미엄 고속버스 탑승 후기 (동광양~서울센트럴) 왕복 노선

랑쀼 2022. 12. 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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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적어보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후기

대중교통 탈일이야 거의 서울이나 부산 갈 때밖에 없지만 적어보는 후기


22년 12월 중 탑승한 동광양~센트럴 왕복 프리미엄 고속버스 탑승 후기

 

 

가격 : 편도 43,000원

소요시간 : 평균 4시간 

휴게소 정차 : 1회 (서울갈 때 : 이인 휴게소, 광양갈 때 : 탄천 휴게소)

운행사 : 금호고속

 

2~3달에 한번씩 서울 올라갈 일 있을 때마다 탑승하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4시간이나 걸리는 장시간 코스라서 우등 타면 너무 불편하고 신경 쓰여서 만원 가량 더 주고 항상 프리미엄을 탑승합니다. 한 번도 탑승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탄 사람은 없다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휴게소는 서울 갈 때 이인 휴게소를 들리고, 광양으로 내려올 때는 탄천 휴게소를 들립니다. 휴게소 위치는 서울 쪽에 약간 더 가깝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올 때, 기사님이 자리가 많이 빈다고 옮겨주셨다

다른 후기에서 보셨듯 좌석이 넓고 의자를 부담없이 눕힐 수 있고 발받침도 있어서 정말 편리한 프리미엄 고속버스입니다. 옷도 걸 수 있고, 물 같은 음료도  쓰러지지 않게 거치가 가능합니다. 바로 옆에서 무선 충전도 할 수 있고, USB 포트도 있어서 직접 유선 충전도 가능합니다. (좌석 손잡이에도 있음) 

 

제가 동광양(중마버스터미널)에서 서울 센트럴터미널을 갈 때 항상 프리미엄 버스를 고집하는 이유는 4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기 위함입니다. 동광양에서 서울을 갈 때... KTX도 없어서 사실상 선택지가 버스밖에 없는데 프리미엄 버스가 생기기 전에 우등을 탔을 때는 진짜 불편하고 오가는게 너무 힘들었었거든요. KTX를 타고 순천을 가자니 순천에서 동광양 넘어오는 것도 일이구요. 자차가 있는 게 아니고는 (혹은 데리러 올 사람이 있는 게 아니면) 시간도 만만치 않게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바로 동광양으로 넘어올 수 있는 고속버스를 선호합니다. 

 

우등버스도 일반보다야 좌석 간격도 넓고, 1인 좌석 예매를 한다면 옆에 사람도 없고 조금 더 쾌적하긴 하지만, 커텐이 별도로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내 시야에 너무 많이 들어오고 뭔가 불편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가는 시간이 길다보니 조용히 가고 싶은데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도 있고요. 의자를 뒤로 눕히는 것도 불편합니다. 내 의자가 곧 뒷자리 사람의 짐칸? 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거 때문에 불편함이 컸습니다. 내 의자를 뒤로 팍 눕히고 싶어도 뭔가 민폐 느낌? 서로에게 불편한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뭔가 화장실이 급할 때는 기사님께 소리쳐 말해야 하는데 그것도 뭔가 심적으로 많이 부담됩니다. 

 

저는 그래서 프리미엄 고속버스만 탑니다. 장시간 여행을 쾌적하게 가기 위해서. 남 눈치 안보고 의자 편하게 내가 위치 조절하고, 커텐으로 시야 차단하고, 어느 정도 잡다한 소리도 살짝 줄일 겸 (완전 차단 안됨) 좌석 자체가 온전히 내 거 같은 느낌? 그리고 한번도 눌러본 적은 없지만 화장실 급할때 요청하기 버튼을 눌러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게 심적 안정이 굉장히 컸습니다...* 그래서 4시간을 가더라도 프리미엄은 편함이 다르더라구요. 우등 버스랑 가격이 만원 정도 차이 나다 보니 왕복하면 2만 원이라 좀 고민되기도 한데 최근에 부산 간다고 우등버스 탔다가... 내가 왜 프리미엄을 탔었는지 알 거 같은.. 그 기분을 느끼고, 진짜 어딜 가더라도 1시간 이상 간다~ 하면 프리미엄을 타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광양에서 서울 가시는 분들이라면 프리미엄 버스를 강력추천합니다. 배차가 몇 없지만...

토요일에 서울에서 광양 내려오는 버스는 많이 타본건 아니지만 3시 출발 차 타본 2번 모두 좌석이 조금씩 비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탔을 때는 유독 취소표도 생기고 예약 후 미탑승 자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덕분에 자리가 정말 쾌적했고 기사님이 자리도 넓게 쓰라고 막 옮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말이라서 그런지 4시간보다는 살짝 시간이 늦었습니다. 동광양 도착 기준 5~10분 정도 늦었네요. 반대로 평일에 동광양~센트럴 갈 때는 5분 정도 빨리 도착할 때도 많았습니다. 일요일에 동광양으로 내려올 때는 매번 차가 꽉 찼습니다. 

 

최근엔 버스가 좀더 업그레이드가 되어 천장에 비상 탈출구, 17번 좌석 쪽에 뒷문 비상구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차 종류라고 하던데, 좌석도 조금 깨끗해졌더라구요. 커텐도 좌석마다 있어서 정말 좋은... 참고로 버스 중앙 라인은 커텐이 없습니다. 가운데 앉으시는 분은 좌우 좌석에서 치는 커텐으로만 가려집니다. 그래서 정말 드물게 커텐 안치고 가는 분들 있어서 중앙 자리는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저같이 개인 공간을 중요시 한다면 중앙 라인은 피해 주세요. 제일 베스트는 1인 좌석입니다. 옆에 사람이 예매 안 한다면 자리 더 넓게 쓰게 왼쪽 창가 라인도 좋아요. 근데 평일 아니고는 거의 자리 차서 올라갑니다.  옛날 완전 초창기 버전은 맨 뒷좌석은 살짝 한 칸 위라 커텐에 완벽히 가려지지 않아 불편함이 있었는데,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찾아보니 여전한 거 같기도... 비상구 생긴 17 번 쪽도 넓게 쓸 순 있더라구요. (기사님 말로는 일등석이라고 ㅋㅋㅋㅋ) 전 9, 12, 15번 좌석을 선호합니다. 

 

3점식으로 바뀌고 있나봄

원래 거주지가 경기도, 3년 전에 결혼하면서 전라남도 광양으로 내려온 상황이라 17년도 연애시절부터 서울~동광양 우등버스를 타고 다니고... 결혼 후 친정 갈 때 +기타 일 있어서 서울 갈 때 프리미엄 버스가 생기고부터는 그나마 편해지긴 했는데요. 그렇게 버스를 많이 타고 다녔는데, 이번에 새로 바뀐 버스에서... 안전벨트가 바뀌었더라구요?

 

아마 비상구가 추가된 일부 차량이 바뀐 것 같습니다. 여태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안전벨트는 허리에다가 하는 2점식 안전벨트가 대부분이어서 안전 측면에서는 좀 떨어졌어도 프리미엄의 자유로움을 좀 더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저는 처음에 의자 보고  어깨부터 시작하는 3점식 안전벨트길래 바뀌었나 보다 ~ 했는데 살펴보니 제 좌석만 3점식이고 나머진 2점식이더라구요.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3점식이 좀 더 충격을 분산해서 더 안전하고 좋은 건 맞는데, 상당히 불편했거든요... 

 

일단 의자를 눕히면 안전벨트가 고정돼서 움직이질 않아서, 누워있다가 짐을 꺼내려면 안전벨트를 풀어야 하고, 다시 안전벨트를 하려면 의자를 똑바로 해놓고 안전벨트를 채워야 해서 굉장히 번거로웠습니다. 의자가 바로 한 번에 슉! 하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니까... 눈이 부셔서 수면안대를 꺼내려는데 안전벨트가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아 당황했었네요. 거의 그냥 의자에 고정되다시피 갔습니다. 처음으로 프리미엄이 불편했다고 느낀 순간... 겨울이라 옷을 두툼히 입었더니 좀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찾아보니 전부 3점식으로 교환된 다른 노선 버스들도 있더라구요. 안전을 위해서라도 3점식 안전벨트로 교환되어야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지만, 왜 21개의 좌석 중에서 이 좌석만 그랬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뭔가 자리 잘못 고른 느낌...? 그 생각에 더 불편하게 갔던 것 같습니다. 모든 좌석이 동일했다면 안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거 같아요. 

 

아무튼, 안전벨트는 익숙함의 문제니까! 안전문제는 중요하니까!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앞으로도 계속 타고 다닐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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