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 고흥 해창만오토캠핑장
주소 : 전남 고흥군 포두면 팔영로 405
방문시기 : 22년 11월 중
전라남도 고흥에 위치한 해창만오토캠핑장에서 진행한 밤하늘 관측 후기입니다.
숙소 후기 아님
몇 년 전,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가는 길에 지나간 해창만오토캠핑장을 보면서, 이곳에서 캠핑도 하고 밤하늘도 보면 정말 멋있겠다! 싶어서 한 번쯤 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되어 예약을 하고 오게 되었습니다. 숙소 후기는 아니고 간단하게 관측 후기입니다.
흔히 관측지는 탁 트이고, 광해가 적은 곳, 습기가 적은 곳에서 많이 하는데 해창만오토캠핑장은 탁 트인 것 말고는 다른 거에 크게 해당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관측지가 아니기 때문에 남겨보는 후기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누군가는 도움이 되겠죠. 물론 저에게도 도움 되구요.
해창만오토캠핑장 위치 특성상 하늘의 거의 다 열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며, 선착장 쪽이 관측하기 좋습니다. 야외 공연장 부근까진 못 가봤네요. 예약한 글램핑장과 거리가 있어서요. 실제 가보니 정말 밤하늘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굉장히 만족합니다. 하지만 캠핑장, 글램핑장이 같이 있기 때문에 예약자에 따라 캠핑하는 곳은 밝을 수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관측을 진행했는데 주말에 가서 그런지 글램핑장에 거의 사람이 차있었고 글램핑 하는 사람들의 불빛이 있었습니다. 대신 이 불빛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선착장 좌우 끝에 가로등이 있었는데 이 불빛이 굉장히 밝았습니다. 그리고 선착장 왼편(지도상) 방향으로 횟집? 이 있는데 횟집 간판이 상당히 밝습니다. 영업시간이 종료되니 간판은 꺼져서 늦게까지 관측하는 거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가로등은 늦게까지 꺼지지 않았습니다. 선착장 끝쪽으로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기 때문에 혹시나 못 보고 위험할까봐 가로등 불빛이 살짝 걸치는 곳에 설치를 했는데 (반대쪽은 간판 불빛이 강하기도 했고) 막상 간판 불빛이 꺼지니 어두워져서 선착장 가운데 부근에 설치할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선착장 기준으로 동쪽/북쪽이 캠핑장과 가로등 불빛의 광해가 있습니다. 동쪽에서 뜨는 겨울철 관측 대상을 보는 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만, 높게 떠오르고부터는 넓게 열린 남쪽 하늘 덕에 엄청난 지장은 없었습니다. 아예 계단 내려가서 가로등 사이쯤? 중간에 망원경을 설치했다면 더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갤럭시 S22 울트라 천체모드로 촬영을 했을 때, 약간의 은하수도 촬영 가능했습니다. 서쪽 하늘인데 아름다웠습니다. 가로등을 등지고 있어서 서쪽/남쪽은 관측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사진도 꽤 잘 찍혔습니다.
* 개인 감상평과 함께 정리해보는 관측 목록
[관측 망원경]
Celestron Nexstar 90GT (일명 코동)
- SVBONY UWA 아이피스 세트 사용
[관측 목록]
M13 헤라클레스 성단 (거의 질 때쯤이라 희미하게 보임)
M15 페가수스 성단 (상당히 구체가 잘 보였음)
M31 안드로메다 은하 (은하가 생각보다 잘 보여서 놀람. 뿌연 연기처럼 보이지만 뭔가 있음이 확실하게 보이는)
M42 오리온 대성운 (글램핑장 부근이라 약간의 광해는 있었으나 나쁘지 않게 보였음)
M45 플레이아데스 성단 (맨 눈으로 봤을 때 광해 때문에 다른 것에 비해 덜 보이긴 함, 망원경으로 봤을 땐 뭐 잘 보임)
목성 (굉장히 잘 보임. 선명한 줄무늬, 갈릴레이 위성들까지 완벽)
토성 (고리까지 굉장히 선명하게)
화성 (그냥 붉음)
NGC 457 올빼미 성단 (ET, 잠자리 등 다양하게 불리는... 망원경 설치 위치상 가로등 근처라 아쉬웠지만 색 대비도 선명하고 굉장히 아름다웠음)
NGC 884, 869 페르세우스 이중 성단 (진짜 와.. 소리만 연발하면서 봄, 마찬가지로 가로등이 있음에도 너무 아름다웠고 괜찮게 잘 보였다. 확실히 공기가 맑음을 많이 느낌)
백조자리 알비레오 (선명한 색 대비)
기타 여러 가지 잡다한 것 (기억이 잘 안 나는...)
공기가 맑은 덕분인지 전체적으로 잘 보였음. 사진 찍는 것이 아니라 순수 관측만 한다면 상당히 괜찮다.
(사진 촬영에 안 좋은 이유는 후술)
관측하기에 굉장히 좋았으나, 사진 촬영을 하기엔 굉장히 부적합하다 느낀 관측지입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있는 곳이다 보니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실제로 이 날, 구석에 카메라로 일주 사진을 위해 인터벌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캠핑을 온 사람들이 갑자기 불꽃놀이를 시작하기도 했고, 어린아이들이 돌멩이 탑을 쌓겠다며 구석까지 와서 후레쉬를 비추며 돌멩이를 찾는 바람에 카메라에 엄청난 것들이 담겼습니다. 아이들이 근처에 서성일 때 이쪽만큼은 오지 말아라 하고 있었는데... 구석인데 거기까지 가는 거 보고 너무 슬펐습니다. 내 일주 사진... 드문드문 끊기긴 했지만 ㅠㅠ
원래는 북극성을 기준으로 동그랗게 돌아가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가로등 때문에 가장 넓게 트인 서쪽을 잡은 게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선착장 쪽이 바다다 보니까 밤낚시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낚시찌 던지는 게 정말 많이 찍혔더라구요. 그부분은 다 잘라냈습니다.
장점은 글램핑장으로 예약했다면 선착장 바로 앞이 숙소고 개인 화장실도 있고 추우면 왔다 갔다 하기도 좋았습니다. 숙소가 구린 게 문제지만, 가볍게까진 아니고 그래도 좀 딥스카이는 보고 싶지만 너무 심오하게 늦게까지 관측하는 건 좀 부담스럽고~ 하다면 놀 겸 쉴 겸 관측할 겸 오기 괜찮은 관측지라 생각합니다.
또 가고 싶냐구요?
밤하늘만 보면 또 가고 싶은데, 숙소를 생각하면 예약하기 망설여집니다. 차라리 나에게 캠핑 장비가 있었다면 문제 없이 갔을듯.